1년 동안 그렇게 갈망하던 코드포스 블루를 찍게 되었다.
우선 어떻게 블루를 찍게 되었는지 살펴보자.
[2/28] Educational Codeforces Round 144 (Rated for Div.2)
먼가 이때부터, 아 이제 망하지만 않으면 3솔은 무조건 한다는 생각이 들게 되었던 거 같다.
딱 이때 타임라인을 보면, 내가 베스트라고 생각하는 타임라인으로 문제를 풀었다.
A,B를 20분 언저리에 다 풀고, C를 1시간 언저리에 푸는 것이다. 그리고 D를 1시간 정도 투자해서 풀 수 있으면 풀기.
그리고 딱 이정도 시점부터 C번정도의 난의도의 문제를 '풀면' PS가 재밌어졌다 ㅋㅋ
물론 못풀면 PS를 접고 싶어졌다 ㅋㅋ
이번 라운드의 C번도 딱 중요한 관찰이 하나 있었는데, 그걸 삽질 안하고 올바른 방향으로 바로 가서 찾아낸 것도 기분이 되게 좋았었다.
[3/2] Codeforces Round 855 (Div.3)
이때도 블루 퍼포먼스는 아니지만, 그래도 민트 상위의 퍼포를 내면서 레이팅이 올랐다.
사실 처음 40분정도 보면 개같이 멸망한 사람이였다.
그래도 이렇게 1575라는 15층 위쪽에 거주하게 되었는데, 바로 14층으로 갈 수 없다는 생각에 멘탈을 잡아야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의문의 유니월드 팬의 한마디도 큰 도움이 되었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함을 전해드립니다.
여담이지만, A번 이후에 모든 문제를 정말 문제 읽자마자 풀이 구상하고 구현도 잘했었던 것 같다.
F 못 푼게 아쉽지만, 다른 사람들이 hack을 많이 당해서 생각보다 등수가 올라갔다.
여담으로, 진짜 딱 1575일때 Div3가 열려서 이건 천재일우의 기회다!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치니까 1594가 되어서 너무너무 아쉬웠다.
[3/9] Codeforces Round 857 (Div.2)
Vermeil, hulahula3247, arduinocc04와 랩실 코포를 쳤다.
이 라운드가 있기 전날부터 나에겐 매우 어려운 다이아5문제를 보고 있었는데, 계속 고민하고 싶었지만 랩실팟과 밥을 먹으면서 이미지 트레이닝을 하고 최대한 머리를 안쓰려고 노력했다.
저녁을 먹고 랩실에서 20분정도 쪽잠을 잔 뒤에 맑은 정신으로 코포를 쳤다.
진짜 아직도 기억나는데, 오른쪽에 앉은 Vermeil과 앞에 앉은 hulahula3247님이 나는 문제도 다 못읽었는데 막 키보드를 두둘기길래 너무 무서웠다..
실제로 A번 문제를 5분정도에 두 분은 AC를 받고 나는 한참 뒤인 12분에야 AC를 받았다.
B번은 바로 안풀려서 당황했지만, 노트에 어느정도 써보니 어떻게 해야할 지 보여서 풀었다.
C번을 한 시간 넘게 고민해서 풀이를 만들어서 냈는데 자꾸 틀렸다고만 나왔다.
이때까지는 민트 퍼포였어서 블루를 가려면 무조건 한 문제 이상을 더 풀어야 하는데, 자꾸 틀려서 짜증이 났다.
근데 그 때 딱 D를 봤더니 바로 풀이가 생각이 났다.
걍 정렬하고 좀 관리하면 될 것 같은 거임! 그래서 짜고 1번 틀리고 AC를 받았다.
그래도 딱 D를 푸니까 블루 퍼포가 나왔어서 그래도 조금 안심이 되었다.
이때 너무 신나서 박수를 쳤는데,, 주변 사람들에게 미안해진다.
끝나고 C를 Vermeil한테 설명을 듣고 나니 마지막에 하나 더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걸 못했다. 필연적인 생각이였는데, 못했던 것은 실력 부족인 것 같다.
그래도 적당히 실력대로 보면 3솔은 하는 것 같아 생각보다 괜찮았던 라운드였다.
+
Contests에서 Rank순으로 내림차순 정렬하면 나오는게 가장 최근 3개의 라운드라는 것도 참 신기하다..
진짜 실력이 오른거 같기도 하다.
더 신기한건 그 3개의 라운드 중 최근으로 갈수록 등수가 올랐다는 것이다..
블루 가려면 적어도 1000등 이내에는 계속 들어야 가는 것 같다.
6개월 이론?
내가 블루를 못가고 민트에서 허덕이고 있을 때 위안을 삼고자 맨날 했던 말이 있다.
블루를 가려면 6개월을 존버하면서 열심히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이 6개월이 근거가 아예 없는 것은 아니고, 지극히 내 주관적인 생각이니 재미로 알아서 걸러서 보면 될 것 같다.
머 여긴 내 블로그니까~
내 주변 민트에서 블루를 간 사람들은 대부분 6개월 정도가 걸린 것 같다.
누군지 직접 말하기는 좀 그러니 그냥 넘어가자.
게다가 나도 민트에서 블루를 가는 데에 6개월 언저리가 걸렸다.
첫 민트를 단게 22년 9월 29일, 그리고 첫 블루를 간 게 23년 3월 9일이니 대략 6개월정도 걸렸다.
그동안의 생각들
22 Summer SUAPC 팀원들이 처음 팀연습하던 여름에는 그린 1명에 민트 2명이였었었다. 그런데 갑자기 가을 즈음에 둘다 블루를 가버렸다. 그린이였던 나도 민트를 달긴 했지만..
그래서 주변에 같이 문제 풀던 사람들이 블루를 가니까 나도 너무 가고 싶어졌다.
특히, 학회에서 진행하는 코드포스 스터디의 목표가 블루, 즉 Road to Expert이기도 해서 이 목표를 꼭 달성하고 싶었다.
예전에 djs100201선배님의 블로그 글에서 블루부터가 문제 해결을 어느정도 할 줄 아는 사람이라는 말을 보고 더 자극이 되기도 했었다.
어쨋든 진짜 블루를 곧 가겠다는 생각이 한 2주 전부터는 들었는데, 결국에 갈 수 있게 되어서 너무 신난다.
딱 랩실에서 시스텟이 다 돌고 블루를 무조건 가겠구나라는 걸 알게 되었을 때 정말 행복했다.
먼가 1년동안 PS에 집중했던 결과를 얻어낸 느낌이 들었다.
코포를 백준 시작과 거의 동시에 했기에 22년 3월 22일에 첫 라운드를 치고, 23년 3월 9일에 첫 블루를 달았으니 정말 거의 1년동안 했던 것 같다.
코포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FRIENDS STANDING가면 맨날 아래에 처박혀 있었는데, 이제는 그렇지 않은 것도 좋고 파란색의 핸들도 너무 좋다.
예전에 백준 플레티넘5 찍었다고 좋아했던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문제도 잘 못푸는게 괜히 글쓴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이 생각이 든다는 것 자체가 그때보다 문제 해결 능력이 올라갔다는 의미 아닐까?
이번에 학회에서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었는데, 여기 소개할 때 민트따리가 아닌 블루라고 소개하고 싶었다! 근데 마침 첫 강의 이전 주차에 딱 블루를 찍을 수 있었던 것도 좋다 ㅋㅋ
PS를 하다보면 주변에 갑자기 시작한 지 얼마 안되었는데 급격하게 성장한다거나 하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데, 그런 사람들을 보고 매번 좌절했다가 다시 문제 풀고 그랬었어서 항상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도 블루를 찍으니 지금 당장은 행복 PS를 할 수 있을 것만 같다. 그린, 민트에서 서식하고 있는 모든 분들에게 응원의 말을 보내주고 싶다. 왜냐하면, 나도 그린, 민트일 때 힘들었기 때문이다. 도움이 될 지는 모르겠지만 위에서 말했던 사이비 같은 6개월 이론을 믿고 있으면 정신 건강에 도움도 되고 PS를 접지 않도록 도와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아~ 두람아 힘내라~
앞으로의 목표
블루 다음은 퍼플이니 다음 목표는 퍼플이다. 민트에서 블루 가는데 6개월 걸린 거 생각하면은, 대략 9개월정도면 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물론 퍼플 한 번도 못가본 사람이 하는 말이니 정확하지 않다. 그래도 일단은 이번년도 12월까지 퍼플을 달아보자!
대회 관련해서도 목표가 몇 가지 있다.
교내 대회는 이제 내가 운영을 하니 못나가고, SUAPC, SCPC, ICPC에 대한 목표가 있다.
SUAPC는 이번 겨울에 12등을 하면서 수상을 못해서 너무 내 실력에 화가 났었다. 그리고 민트 2명, 블루 1명의 팀이였는데, 대회에서 우리 셋이 그 정도의 문제 밖에 풀 지 못한 것이 너무 화가 났다. 오히려 더 쪼랩이였던 여름에 어떻게 성적이 더 좋았었던 지 참 신기하다. 그냥 버스를 받은 것 같기도 하다. 그래서 이번 여름에 열리는 SUAPC에 더 좋은 성적을 내고 싶어졌다. 어떻게든 3등 이내에 들어서 상금을 좀 받아보고 싶다 ㅋㅋ
지금까지 신촌에서 맨날 상품만 엄청 받았다..
뭔 책을 3권 받았고, 요가 매트도 받았다..
SCPC는 예전에 졸업하신 학회의 고수 선배님들과의 술자리에서 관련한 얘기를 들으면서 꼭 수상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었다. 물론 당장 이번 년도에는 수상이 힘들겠지만, 그래도 이제 나 블루니까 본선까지는 뚫어보고 싶다.
사실 작년에 SCPC를 신청만 해놓고 어떻게 진행되는지, 언제 치는지를 모르고 있다가 지나간 것이 너무 아쉬워서 이번에는 제대로 해볼까 한다. 꼭 졸업 전에 수상을 해서 삼성 돈 좀 뜯어가고 싶다.
PS를 하는 사람이라면 당연히 ICPC에 대한 낭만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ICPC를 수상하면 정확히 뭐가 좋은 지는 모르지만, 이 분야에서 가장 명성있는 대회이기에 좋은 성과를 내고 싶다. 이 대회도 객관적으로 리저널을 수상하기는 어렵지만, 꼭 하고 싶은 것이 있다. 작년에 버스를 받아서 본선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버스 기사님이 휴학을 하면서 본선을 가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번엔 차라리 내 힘으로 팀원들과 같이 본선에 꼭 가보고 싶다. 본선에 가서 인터넷에서만 보던 사람들도 만나보고 싶고, 어떻게 공부하는 지, 어떤 생각을 가지고 PS를 하는지 꼭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 PS를 하면 좋은 점 중에 하나가 사람들이 아닐까 싶다. 신기하게도 내 주변에 PS를 열심히 하는 사람들은 다 잘먹고 잘살고 있다. PS를 하면서 상을 못타더라도, 이러한 경험, 그리고 주변의 사람들이 남는다면 충분히 PS를 할만하다고 생각한다. 우선 좁게 생각하더라도 이미 학회에서 너무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다.
다음엔 yunny_world로 돌아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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