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여름 캠콘에 세 문제를 출제하게 되었다.
강사를 안했더라면 중급에 나갔을 텐데, 어차피 강사라 대회도 못 나가는데 출제나 하자는 마음이었다.
이 글에선 문제에 대한 자세한 solution을 다루진 않는다. 해설은 여기에 있다.
내가 낸 문제는 초급 A번, 초급 G번, 중급 A번이다.
Toe Jumps
이 문제를 세팅 할 때에는 $2 \times 2$격자판 돌리는 구현을 의도했었는데, 대부분이 문자열로 전처리해서 풀더라..
저 구현을 생각해서 쉽지만 괜찮은 문제라고 생각해서 꽤나 애정이 있었는데, 걍 노가다 문제가 되어버린 것 같아 조금 슬프다ㅠ
초급 사람들에겐 구현하는 문제가 A번으로 나와서 first solve가 꽤나 늦게 나온 거 같다. 본 대회는 14분, 오픈콘은 6분에 first solve가 나왔었다.
여담이지만, 문제 안의 I, O, P는 각각 Inside Edge, Outside Edge, (Toe) Pick을 뜻한다. 실제 점프와 같도록 한 거긴 한데, 눈치챈 사람이 있었을까? 있었으면 좋겠다 ㅋㅋ
Equilibrium Points
수능 물리1을 본 적이 있더라면, 봤을 만한 세팅의 문제이다.
위 문제가 작년 수능 물리학1 기출이라던데, 여기서 음전하 없애고 고정된 전하 개수를 많이 늘리면 비슷한 세팅의 문제가 된다.
이 문제 세팅하면서, 실수가 정말 귀찮다는 걸 느꼈다. 게다가 어렵기도 어렵다.
오차 범위 증명하는 거랑, 허용할 실수 오차 정하기 등등 되게 귀찮긴 했지만, 검수진들한테 많이 배우면서 세팅을 끝냈다.
본 대회에선 아무도 안 풀어줘서 서운했는데, 오픈콘 때 사람들이 꽤나 풀어줘서 감사했다.
오픈콘에서 뉴턴 랩슨으로 접근하신 분이 있었는데, 오차 때문에 통과 못하신 거 보고 안타깝긴 했다. 그래도 검수진과 함께 고민하고 증명해서 정한 허용 오차가 $10^{-6}$이니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한다. 게다가 검수진 한 분도 뉴턴 랩슨으로 짜셨는데, 그것도 오차가 꽤 커서 오답으로 처리되었다.
이 문제는 한 검수진께서 남겨주신 위 코멘트로 요약할 수도 있다 ㅋㅋ 왜인지는 한 번 풀어보시면 감 잡히실 것 같다.
슥~빡! 빡~슥!
간단한 식 계산으로 그리디 증명하는 쉬운 문제를 만드려다 이 문제를 만들게 되었다.
처음엔 답을 실수로 구하는 문제였는데, 정수로도 충분히 문제를 만들 수 있어서 지금과 같이 바뀌게 되었다.
본 대회와 오픈콘 둘 다 아무래도 입력이 실수로 들어오다 보니 실수로 받아서 풀려는 사람이 많았다. 실수 처리를 잘하던가, 실수를 해싱해서 정수로 받아 처리하던가 해야 한다.
어려운 문제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실수 처리 때문에, 정답률이 정말 처참했다..
어떠다 보니, 청정수 컵에 출제한 문제에 이어 입력에서 귀찮게 하는 문제를 만들어 버렸다.. 근데 저도 대회에서 이런 귀찮은 거 만나면 화나는 거 알긴 아는 데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저도 이런 거에 꽤나 당했습니다..
여담으로 문제 컨셉은 최근에 본 영상에 감명을 받아 복싱 컨셉을 잡게 되었다.
또 여담으로, 이 대회의 지문에서 성우 씨가 무려 4번이나 등장한다. 성우가 유명해지면 좋겠다.
함께 대회 준비해 주신 모든 운영진, 출제진, 검수진 그리고 열심히 문제 풀어주신 참가자 모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즐거운 PS 하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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